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의 비리 의혹,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설립자는 학교 인근 교회의 담임목사입니다.
그런데 학교 자금 수억 원이 교회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는 지난 2000년, 한 교회 옥상에서 시작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모아 음악을 가르치던 수업이 정식 학교로 발전한 겁니다.
설립자는 바로 교회의 담임목사이자 현재 학교장인 장 모 씨입니다.
YTN 취재 결과, 학교 교비 수억 원이 교회 시설건립과 운영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4년 건립된 교회 내 공연장의 시설 장비 계약서입니다.
시설명과 발주처 모두 교회로 돼 있지만, 정작 돈은 학교에서 나갔습니다.
[내부 관계자 : 학교에는 전혀 없는 기자재인데, 학교에서 교비로 구입해서 ○○교회에 설치를 해줬어요. 조명이나 음향장비.]
옥상에 설치된 불법 컨테이너 때문에 부과된 벌금 역시 건물주인 교회가 아닌 학교 몫이었습니다.
또, 교회 봉사자에게 줄 인건비나 주차권 구입 비용까지 모두 학교에서 빼다 썼습니다.
[내부 관계자 : 예배시간에 찬양봉사를 하는 봉사죠. 봉사하는 청년들이 있어요. 교인들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의 찬양 봉사하는 인건비를 지급하라는 거예요. (학교 돈으로요?) 네 학교 돈으로요.]
이런 식으로 지출된 돈은 지난 9년간 어림잡아 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학생 1명에 천만 원이 넘는 수업료를 받아 운영되는 학교 돈이 교회로 줄줄 새나간 겁니다.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조만간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횡령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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